[KOVO컵]올림픽 4강 주역 김희진 "연경 언니는 괴물이었다"
2012런던올림픽 여자배구 4강 신화의 주역인 김희진(21)이 대표팀 선배 김연경(24)에 대한 '무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김희진이 이끈 IBK기업은행은 19일 오후 4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수원컵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B조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3-0(25-18 25-21 25-21) 완승을 거뒀다.
올림픽 일정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김희진은 이날 16점을 터뜨리며 인삼공사의 이연주와 함께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놀라운 체력을 과시했다.
경기를 마친 김희진은 "아직 컨디션이 100%는 아니다. 실수 한 것도 있고 상대방 점수가 20점대까지 올라오고 해서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기업은행은 리그 '디펜딩챔피언' 인삼공사를 3-0으로 눌렀다. 기분 좋은 첫 승을 신고한 김희진은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 시즌 우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우승 가능성은)항상 90%, 100%라고 생각한다"며 "어느 팀이 더 간절한가에 따라 승부가 난다고 본다. 오늘도 실력차는 얼마 안 났지만 우리가 첫 승에 대한 간절함이 더 커서 이긴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진은 처음 참가한 올림픽에서 4강 진출이라는 커다란 업적을 달성했다. 국제 무대를 통해 그가 얻은 것들은 단순한 경험뿐 만이 아니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는 순탄하게 경기를 치러 왔는데 세계무대에 나가 강한 선수들을 만나보니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대처해야겠구나'와 같은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다"며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는 정신적인 면에서 많이 성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희진은 이어 "대표팀에서는 항상 막내 역할을 맡아왔다. 특히 김연경이라는 세계적인 선수가 있었기 때문에 대표팀에서는 내게 오는 볼비중이 떨어졌다"며 "이제 소속팀에서는 내가 공격을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 하지만 부담감이 낫다. 많이 때려야 한다는 부담감은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며 나이답지 않은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화제가 올림픽으로 쏠리며 자연스레 김연경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김희진에게 있어서 김연경은 존경하는 선배 그 이상의 존재였다.
김희진은 "연경 언니는 정말 괴물이었다. 표현이 좀 그렇지만 가장 멋있었던 선수도 연경 언니였고 가장 배울 점이 많은 선수도 연경이었다"며 "정말 괴물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 연경 언니처럼 되려면 그만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잘 알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제2의 '국보급 공격수'를 향한 포부를 밝혔다.【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