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람 개인전 은메달 수준 포상금 받을 듯

2012-08-20     나기자

 

대한펜싱협회 회장사인 SK텔레콤이 2012런던올림픽 때 발생한 '멈춘 1초' 오심의 피해자 신아람(26·계룡시청)에게 은메달리스트 수준의 포상금 지급을 논의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9일 "신아람에게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수준의 포상금인 30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 내부 결제 중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올림픽 당시 런던에서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대한펜싱협회장)의 말씀이 있었다. 하지만 내부 회사장의 결제를 받아야 한다. 아직은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신아람은 지난달 31일 런던올림픽 여자 펜싱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브리타 하이데만(30·독일)과 만나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런던올림픽 최악의 판정으로 기록될 '멈춘 1초' 오심의 희생자가 됐다.

연장전 우선권(득점이 없을 경우 자연적으로 승자가 되는 권한)을 갖고 있던 신아람은 연장종료 1초전까지 동점을 유지해 결승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두 차례 동점타가 나오는 동안에도 1초는 흐르지 않았고, 세 번째로 재개된 경기에서 하이데만에게 점수를 내줘 5-6으로 석패했다.

여자 에페대표팀 심재성(46) 코치가 경기 종료 직후 거세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신아람은 억울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며 한동안 피스트 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이어진 동메달결정전에서도 신아람은 중국의 쑨위제(20)에게 11-15로 져 빈 손으로 개인전을 마쳤다.

하지만 신아람은 에페 여자 단체전에서 심기일전해 은메달을 따냈고, 포상금으로 1500만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SK텔레콤의 내부 결정에 따라 개인전 은메달 포상금 3000만원을 더 받을 수 있는 창구가 열렸다.

한편 한국 펜싱은 런던올림픽에서 금 2, 은 1, 동 3개의 메달을 따내 역대 올림픽 최고의 성적을 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