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LP가스폭발]다량의 가스 어떻게 누출됐나

2012-08-18     나기자

17일 새벽 강원 삼척시 남양동 상가건물에서 발생한 LP가스 폭발사고와 관련 사고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사고 직후 경찰과 소방당국,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들로 구성된 사고 대책반은 현장에서 LP가스통과 배관 등 가스 시설을 수거해 원인 규명을 시작했다.

대책반에 따르면 이번 폭발은 새어나온 다량의 가스가 발화 원인과 접촉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폭발이 일어난 지하1층 지상2층의 상가 건물 콘크리트 외벽은 그대로 내려앉았고 반경 약 350mm의 건물 유리창과 자동차들은 크게 파손돼 누출된 가스가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책반은 가스가 어떻게 새어나왔는지 원인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가스 누출 원인은 배관과 고무재질의 호스가 노후돼 새어나왔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또 폭발 사고를 일으킨 가스통이 정상 규격의 제품이 아닌 불량 제품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06년 가스안전공사가 당시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중인 LP가스통의 3.5%가 불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5년 한해동안 15만4000여개의 가스통이 불량 판정을 받는 등 최근 5년간 부적합으로 판명돼 폐기된 가스통이 모두 70만4200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된 지 13년 이상된 가스통이 전체 유통량의 70%를 차지해 가스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이밖에 사고가 아닌 범죄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게 대책반의 전언.

앙심을 품은 누군가가 가스를 누출시켜 폭발 사고로 위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사고 원인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며 "폭발 원인을 찾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등 관계기관은 이날 오후 8시께 사고 현장을 수습한 뒤 모두 철수했다.【삼척=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