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박주영·기성용 홍명보호 유럽파 '내 시즌 만들겠다'
박주영(27·아스날),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23·셀틱), 김보경(23·카디프시티), 지동원(21·선더랜드)이 주인공이다.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겨진 병역문제가 깔끔히 해결되면서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운 이들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박주영이다.
지난 시즌 벤치신세에 머물며 6경기(리그 1경기·컵대회 3경기·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 단 1골로 부진했던 박주영은 다시 한 번 연착륙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은 "새로운 팀을 알아봐야 할 것이다"며 여전히 박주영을 전력외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완전히 상심할 단계는 아니다. 올림픽에서 매 경기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특히 일본과의 3·4위전에서 환상적인 결승골로 자신감까지 되찾은 박주영이다.
더욱이 아스날 팬들은 박주영에게 한 가닥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 상태이다. 아스날인사이더는 "박주영이 이제 벵거 감독과 동료들에게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진가를 보여줄 준비가 됐다는 것을 입증할 때가 왔다"며 박주영을 지지했다.
주전 공격수였던 로빈 판 페르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것도 박주영에게 호재다. 경쟁자들이 많지만 벵거 감독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여전히 이적 가능성도 남아있다.
미드필더 기성용은 런던올림픽을 통해 최고로 주가를 올렸다. 셀틱을 떠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어느 빅 클럽에 새 둥지를 틀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기성용은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날, 퀸스파크레인저스(QPR), 풀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틱과 런던올림픽에서 보여준 기성용의 기량은 진작에 탈아시아급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림픽을 통해 한층 경험을 쌓았고 동메달로 자신감을 하늘을 찌른다.
미드필드에서 공수를 조율하며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은 성인대표팀의 에이스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부터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다.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구단이 많다.
올림픽에서 기성용과 호흡을 맞춘 구자철은 이미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에 확실히 자리매김을 했다. 지난 시즌 강등 위기에 있던 팀을 임대 이적 후에 구해낸 것이 구자철이다.
올림픽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맹활약을 펼치면서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의 마음도 완전히 사로잡았다. 기량과 리더십을 모두 검증받은 것이다.
올림픽 개최국 영국과의 8강전에서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 슛으로 모두의 눈을 놀라게 했던 지동원은 프리미어리그 2년차다.
지난해 2골을 기록,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존재감은 분명했다. 맨체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터뜨려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에 들쭉날쭉한 출전으로 경기감각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오닐 감독은 지동원에게 기량보다는 피지컬적인 부분을 키우라고 주문한 상태다.
영국 팬들에게도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지동원이다. 리그 초반 주전경쟁에서만 살아남는다면 새내기 시즌보다는 훨씬 나은 활약이 기대된다.
'포스트 박지성'으로 불리는 김보경은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카사에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리그 카디프시티로 이적했다. 첫 유럽무대다.
프리미어리그 구단으로의 이적할 만한 충분한 기량을 가진 김보경은 확실한 유럽 적응, 언어, 개선할 점, 출전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카디프로 행선지를 정했다.
주변 분위기는 좋다. 카디프가 1부 승격을 목표로 전력을 보강하고 있는 것. 대표적으로 런던올림픽 영국의 주장을 맡은 베테랑 공격수 크레이그 벨라미의 영입이다.
김보경은 "벨라미는 매우 훌륭한 선수이다. 옆에서 배울 점이 정말 많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와 함께 유럽 첫 무대에서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을 수 있어 안정감이 더하다.
축구에 대한 진지함과 성실함이 남달라 부상 없이 출전시간만 보장받는다며 무난한 첫 시즌이 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평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