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두서 활천리 가로수 상당수 고사
2012-08-17 나기자
주민들이 수차례 보식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지만 관리기관인 울주군은 시공업체의 부도를 이유로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16일 이 구간 가로수 259 그루 중 60 그루는 완전히 고사한 상태였다. 이 밖에 20여 그루는 칡덩굴에 감겨 고사가 진행 되고 있었다.
두서면 내와리 최모(67)씨는 "심은지 3년도 되지 않은 가로수가 대부분 시들어 죽어 울주군에 새로 심거나 관리를 해 달라는 요청을 여러 번 했으나 울주군은 조경업체가 부도가 났다며 외면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또 "가로수를 심은지 1년도 안 돼 절반 이상이 고사해 울주군에서 다시 심었지만 그 나무들도 오래 가지 못했다"며 "울산의 오지에 속하는 마을이라서 행정이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울주군은 2010년 1억1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국도 31호선 활천~복안 구간 가로수 식재공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이 공사의 시공업체인 K건설이 지난해 도산함으로써 하자보수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울주군 산림공원과 관계자는 "이 구간이 하천변이어서 토양 자체가 자갈밭이라 근본적으로 생육이 불안정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때문에 토양 상태를 파악하지 않은 채 부적합한 수종을 가로수로 선택했다는 지적도 있다.
두서면 활천리 김모(58)씨는 "자갈밭에 나무를 심었다면 복토를 하고 수분을 보충해 줘야 하는 것은 상식임에도 시공업체에서는 성의없이 나무를 심었고, 울주군은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탁상행정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울주군은 당초 시공업체인 K건설이 낸 시방서에는 286 그루를 심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259 그루만 심어져 준공검사시 27 그루가 덜 심어진 것에 대한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게다가 최소한 60그루 이상이 고사하거나 고사 진행 중임에도 울주군은 '30여 그루가 생육 불량한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어 담당 직원이 현장에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울주군 관계자는 "지난해 1차 하자보수로 80 그루를 보식했으며 올해 5월 25 그루를 추가로 보식했다"고 밝혀 근본적으로 이 구간의 가로수가 대부분 불량 식재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울주군은 또 토양 부적합 외에도 올해 봄부터 이어진 가뭄과 이번 여름 무더위로 추가 고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울주군의 무책임한 행정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울주군 산림공원과 김현근 과장은 "현장의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울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