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 개발로 태안해안국립공원 해변 2만㎡ 줄었다
2012-08-16 나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 소속 국립공원연구원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태안해안국립공원의 학암포와 안면도 해변의 면적과 해안선, 높이 등을 측량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학암포와 안면도 해변 면적은 모두 합해 1만8273㎡ 정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해안선은 육지쪽으로 평균 26m 후퇴했고 해변 높이는 평균 37㎝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학암포 해변 면적은 8만8852㎡에서 7만5852㎡로 약 1만3000㎡가 줄었다. 해안선은 동월 대비 21.78m 뒤로 밀려났으며 평균 높이도 32㎝ 줄어들었다.
안면도의 창정교 해변은 1만1633㎡에서 6360㎡까지 좁아져 약 5273㎡가 사라졌다. 해안선은 30.75m 후퇴했고 평균 해변 높이는 43㎝ 낮아졌다.
줄어드는 것은 해변만이 문제가 아니다. 이를 복원하는 데도 수억 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 조사 결과 학암포 해변의 경우 해변 면적 축소로 약 6억3100만원이 손실이 예상됐다. 이는 해안 복원을 위해 소요되는 비용을 계산한 것으로 올 2월 인천기준 바다 모래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안면도의 창정교의 경우 약 2억9100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집계됐다.
해변 침식의 주요 원인은 무분별한 해안개발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외 기후 변화와 침식·퇴적 주기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 관계자는 "침식의 주요 원인은 해안개발"이라며 "모래 채취와 방파제·휴양시설 건설 등이 해안 침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가 변화하면서 태풍이 자주 발생하고 게릴라성 집중 호우 등도 빈번해 해안 침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해안선의 침식 현상과 침식·퇴적 주기 등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공단은 해안 침식의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해안 면적과 해안선, 해안 높이 등을 장기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달부터 조사 대상을 9개로 확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권혁균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아직 우리나라에는 해안의 침식과 퇴적 주기에 대한 정밀한 조사와 연구가 이뤄진 적이 없었다"며 "이 관계를 밝혀내 침식지 복원과 인공구조물 구축사업의 적절성을 판단하는 기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