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노조 "희망퇴직 철회하라"

2012-08-14     나기자

르노삼성자동차 희망퇴직 방침에 대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금속노조 르노삼성자동차지회는 14일 오전 부산 강서구 신호동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를 죽이고 부산 경제를 망치는 구조조정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간부들도 참석한 이날 집회에서 노조는 "1999년 삼성자동차의 매각설 등이 나돌 때 부산시민은 물론, 정계, 지자체 등이 앞장서 삼성자동차를 구매하면서 기사회생해 매출이 부산지역 내에서 1, 2위를 차지할 만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고 밝혔다.

박종규 르노삼성차지회장은 "르노삼성차는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력을 고려해 희망퇴직 결정을 철회하고, 단체교섭에 성실하게 나설 것"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홍지욱 부위원장은 "경영진은 책임도 지지 않고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구조조정은 철회돼야 한다"며 "이에 금속노조는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자들의 고용안정투쟁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13일 오후 사측의 희망퇴직 결정에 반대하는 뜻으로 1995년 출범 이후 첫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부분파업은 노조 조합원 200여 명이 참가하면서 완성차 생산라인 가동이 2시간여 동안 전면 중단됐다.

사측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희망하는 근로자들에게만 자발적인 신청을 받고 있으며, 이번 희망퇴직 접수 이후 강제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지난 13일부터 전체 5500여 명 규모의 정규직 직원 중 연구개발과 디자인 인력 1000여 명을 제외한 직원 45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