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아쿠아월드 정상화 산넘어 산

2012-08-14     나기자

 운영난으로 문을 닫은 대전아쿠아월드가 4차까지 가는 경매 끝에 낙찰자를 찾았지만 정상운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제4차 경매에서 주채권자인 우리EA(유동화전문회사)가 응찰해 87억원에 낙찰을 받았다. 그러나 이 회사는 거듭된 경매로 인한 채권손실 보전을 위해 경매에 응한 것일 뿐 운영능력은 없어 실제 운영할 수 있는 사업자를 찾아야된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회사는 뉴질랜드의 아쿠아리움 설치 전문 기업인 마린스케이프(Marinescape)인데 우리EA와 거래가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거듭된 경매로 인한 채권손실을 줄이기 위해 울며겨자먹기로 경매에 참여한 우리EA와 저렴한 가격으로 인수를 원할 것이 뻔한 마리스케이프의 입장이 상충될 가능성이 크다. 마린스케이프는 국내 실적이 없어 면밀한 검증도 필요하다.

만약 두 회사사이에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정상화는 장기간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금까지 아쿠아월드 사업에 관심을 보인 회사는 마린스케이프외에 없기 때문이다. 사업자가 선정된다 하더라도 장기간 미운영에 따른 리모델링과 물고기 입식 등에도 상당기간이 소요된다.

대전시는 일단 마린스케이프가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심 기대하고 있다. 마린스케이프 측은 그동안 수 차례에 걸쳐 아쿠아월드를 현장답사한 뒤 주차장 조성 등 요구조건을 시에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어떤 사업자가 선정되든 정상운영을 위해 사업자의 요구조건을 전향적으로 수용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이에 따라 아쿠아월드 인수비용으로 세운 예산 142억원은 불용처리한 뒤 의회의 동의를 거쳐 주변환경 개선사업과 교통대책 수립 예산 등을 다시 편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는 우리EA가 사업자 선정을 못해 시에 아쿠아월드를 매수해달라는 요구를 해온다하더라도 협의매수는 진행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협조는 하더라도 마지못해 떠안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이강혁 시 관광산업과장은 '협의매수 등 대전시의 인수 검토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가능한 빨리 정상운영 될 수 있도록 낙찰자와 인수기업을 독려하고 지원할 수 있는 일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대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