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양식장 첫 적조피해…줄돔 24만마리 폐사

2012-08-14     나기자

 9년 만에 적조경보가 내려진 전남 여수에서 적조에 의한 해상양식장 피해가 처음 발생했다.

14일 전남도와 여수시 등에 따르면 화정면 백야리 신모(57)씨와 김모(57)씨의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키우고 있던 줄돔 각각 18만 마리와 6만 마리 등 24만 마리가 전날 오전 집단 폐사했다.

이번 적조로 해상 양식장에서 피해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육상과 해상을 통틀어서도 지난 5일 돌산읍 두문포의 한 육상 수조식 양식장에서 돌돔 8만6000마리가 집단 폐사한 데 이어 두번째다.

신씨와 김씨는 백야리 앞 해상에 각각 0.5㏊씩, 모두 1㏊의 해상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중이며, 이번에 폐사한 줄돔은 마리당 150∼180g로 출하를 불과 한달 가량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촌계 관계자는 "조류도 좋고 적조도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 했는데 피해를 입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피해가 난 화정면 개도∼남해군 남면 사이 해역에는 지난 5일 4년만에 적조주의보가 내려진 데 이어 11일 오후 6시를 기해 적조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전남에 적조경보가 내려지기는 9년 만의 일이다.

이 해역에는 적조 유해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1㎖당 290개에서 많게는 1880개의 고밀도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수온도 26.8∼27.0도로 고수온을 유지하고 있다.

전남에는 현재 ▲여수 돌산·금오도 동안∼낭도∼개도∼월호수로 ▲고흥 금산, 신촌, 옥룡, 금장, 오천, 명천, 화옥 ▲완도 신지∼약산, 당목, 섬어두 ▲장흥 득량만 중부∼하부 등 4개 해역에 적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수산당국은 적조로 인한 피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해상 양식장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긴급 대책을 마련중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남해 전 해역에 대한 예찰활동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며 "해상가두리 양식장은 현지 상황에 따라 시설물 수층을 조절하고, 성어에 대해서는 출하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 유해성 적조가 첫 출현한 1995년 이후 전남 해역에서 폐사한 어패류는 2190만 마리로 피해액은 454억원에 이른다.【무안=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