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아들 목 졸라 살해한 40대 아버지 왜?

2012-08-14     나기자

아버지가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신의 아들을 목 졸라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아들을 살해한 아버지는 부인과 수년 전에 이혼한 상태이며, 최근 잇따른 사업 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이 오자 그동안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아들을 살해하고 자신도 뒤따라 자살을 할 계획이었던 것이다.

아버지는 아들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을 기도했으나, 두 차례에 걸친 자살시도에도 자신의 몸에 상처만 입히고 끝내 실패로 끝났다.

대구달서경찰서는 14일 자신의 초등학생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한 이모(42)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13일 오후 3시께 대구시 달서구 송현동 한 다세대 주택 자신의 집에서 초등학교 아들(11)를 목 졸라 숨지게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이날 아들을 숨지게 하고 자신도 세면장 타월걸이에 1차로 자살을 시도했으며, 이 방법이 여의치 않아 주방에 보관 중인 흉기를 이용, 또 다시 옆구리를 찔러 자살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차 방법도 실패하자 자신이 흉기로 찌른 부위에 고통을 느껴 형에게 전화를 해 도움을 요청했으며, 형제의 통화를 옆에서 이상히 듣던 형수가 이날 오후 11시50분께 119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아들을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흉기를 이용해 옆구리를 찌른 후 자신의 형에게 전화를 걸어 흉기에 찔린 고통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119센터는 곧바로 관할 경찰서인 달서서에 신고 사실을 알렸으며, 내용을 접수한 경찰은 신속히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당시 아들은 이미 숨진 상태였고, 이씨는 흉기에 옆구리를 찔려 피를 흘린 채 방안에 쓰러져 있었다.

이씨는 앰뷸런스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 중 경찰에게 자신이 "아들을 목 졸라 살해했다"고 자백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씨는 대구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이씨의 치료가 끝난 후 정확한 경위를 조사 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