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15일 '독도수호 표지석 제막식' 쉬쉬하다 들통

2012-08-13     나기자

경북도는 오는 15일 제67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도에 대한 수호의지를 다지기 위해 '독도수호 표지석'을 제작하고 외교적 마찰을 피하기 위해 보안을 유지했지만, 언론에 밝혀져 결국 제막식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12일 공식 발표했다.

이날 도가 5000여 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독도에 세우게 될 표지석은 1m50㎝여 높이로 독도경비대가 주둔하는 동도에 설치될 예정이다.

또한 해풍이 심한 독도의 지리적인 문제를 고려해 충남 보령에서 공수한 오석(烏石)으로 제작됐다고 소개했다.

이 표지석은 앞면에는 한글로 '독도'라고 표시돼 있으며 뒷면에는 '대한민국'이 새겨져 있어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도는 수년전부터 이번 표지석 건립과 관련, 정부에 수차례 표지석 제막 허가를 요청했지만 일본과의 외교적 문제로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청와대에서 허가를 해준 것은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울릉도·독도' 깜짝 방문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도는 한 달여 전부터 표지석 제작에 착수했으며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을 고려, 이를 비밀리에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안 유지는 못했다.

한편 도는 현재 보안 유지를 못한 사유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조심스럽게 '독도수호 표지석' 행사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광복절 당일 진행될 제막식 행사에 대한 행사식순 등을 전면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 환경해양산림국 민병조 국장은 "최근 독도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있어 표지석과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국익을 위하는 일이므로 관심있게 지켜봐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