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소사이어티 회원들 '지분가치 급등'…안철수 효과 봤다

2012-08-13     나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함께 '브이소사이어티' 회원으로 활동했던 상장사 대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브이소사이어티 회원 20명의 주식지분 가치는 안 원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 운동에 동참했던 사실이 알려지기 전인 지난달 말 6조4643억원에서 이달 10일 종가 기준 6조8431억원으로 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1879.9에서 1946.4로 3.5% 상승한 것에 비해 2.4%나 높은 수치다.

브이소사이어티는 2000년 9월 창설된 재벌 2·3세와 유명 벤처기업인들의 모임이다.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출신인 이형승 씨가 주도해 설립했으나, 실질적 운영자는 최태원 회장이었다. 이 모임은 'SK그룹 분식회계 사건' 이후로 와해됐다.

회원으로는 안 원장·최 회장을 비롯해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변대규 휴맥스 사장 등이 가입했었다.

회원 중 지분가치가 가장 많이 상승한 인물은 유용석 한국정보공학 대표(현 브이소사이어티 대표)였다. 지난달 말 144억원에서 이달 10일 191억원으로 31.9%나 올랐다.

연 초 85억원에 불과하던 유 대표의 지분 가치는 지난달 안 원장이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한 이후 급등세를 타기 시작해 191억원까지 치솟아 올해 들어서만 124%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변대규 휴맥스 대표의 지분가치는 지난달 말 442억원에서 10일 509억원으로 15.3% 올랐다. 정준 쏠리드 대표(122억원→133억원)와 서지현 버추얼텍 대표이사(31억원→33억원)는 각각 8.9%, 6.7% 상승했다.

허용수 GS전무도 지난달 말 2192억원에서 10일 2497억원으로 13.9% 뛰었고, 김 준 경방 사장(256억원→288억원)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3900억원→4373억원)은 각각 12.3%, 12.1% 올랐다.

최 회장도 1보9028억원에서 2조549억원으로 8% 상승했고, 이웅렬 회장(8.5%)과 김 원 삼양사 사장(8.2%), 정몽규 회장(7.1%), 신동빈 회장(6.4%) 등의 지분 가치도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다.

안 원장의 주식지분 가치는 지난달 31일 3366억원에서 이달 10일 3512억원으로 4.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조사 대상 20명 가운데 이재웅 전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윤남철 남성 사장 등 3명만이 지분 가치가 하락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