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2012]태권도 차동민·이인종, 동반 8강 탈락

2012-08-12     나기자

 올림픽 2연패를 노렸던 차동민(26·한국가스공사)과 '3전 4기' 이인종(30·삼성에스원)이 나란히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차동민은 11일 오후 11시15분(한국시간) 런던 엑셀 사우스아레나1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이상급 8강전에서 터키의 바리 탄리쿨루(32)에게 1-4로 패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같은 체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차동민(세계랭킹 1위)은 8강전에서 탄리쿨루에게 덜미를 잡혀 2연패의 꿈이 날아갔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한국이 남자 80kg 이상급 금메달을 놓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드니올림픽에서는 김경훈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문대성이 이 체급 금메달을 따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차동민이 계보를 이었다. 하지만 차동민이 2연패에 실패하면서 금맥이 끊기게 됐다.

차동민은 1라운드에서는 탄리쿨루와 서로 탐색전을 벌이며 조심스러운 경기운영을 펼쳤다. 간간이 돌려차기 한 번씩을 교환했지만 득점으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2라운드에서도 차동민과 탄리쿨루는 좀처럼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차동민은 2라운드 종료 10초를 남기고 경고를 받았다.

3라운드 1분여가 지나도록 차동민과 탄리쿨루 모두 점수를 내지 못하고 팽팽히 맞섰다.

차동민은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 서로 발차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몸통을 얻어맞아 탄리쿨루에 1점을 허용했다.

차동민은 경기 종료 4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급하게 공격을 시도하다가 탄리쿨루에게 머리를 얻어맞아 추가로 3점을 뺏겨 승기를 내줬다.

이인종은 8강에서 안느-캐롤라인 그라페(26· 프랑스)에게 4-7로 져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예선에서 나탈리아 팔라비냐(28·브라질)를 13-9로 물리치고 8강 무대를 밟았지만 지난해 경주 세계선수권대회 73kg이상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라페 앞에서는 무릎을 꿇었다.

0-0으로 1라운드를 마친 이인종은 2라운드 시작 40여초가 흐른 뒤 그라페에게 몸통 공격과 머리 회전 공격을 잇따라 허용, 0-4로 끌려갔다.

2라운드 종료 14초를 남기고 오른발 돌려차기로 그라페의 머리를 때려 3점을 만회했던 이인종은 3라운드에서 그라페에게 몸통 공격을 잇따라 허용하면서 완전히 그라페에 흐름을 내줬다.

차동민, 이인종 모두 8강 상대였던 탄리쿨루, 그라페가 결승에 올라야 패자부활전에 진출해 동메달을 노릴 수 있다.

한편 한국 태권도는 금메달 1개에 그치며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한국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따냈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4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쓸어담았다.【런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