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2012][종합]女배구 일본에 0-3 완패…메달 좌절

2012-08-12     나기자

 

'한일전 데이'의 두 번째 매치는 패배로 끝났다. 한국 여자배구가 '숙적' 일본에 막혀 36년 만의 동메달의 꿈이 좌절됐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1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런던 얼스 코트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0-3(22-25 24-26 21-25)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주포 김연경(22득점)과 한송이(10득점)가 득점을 합작했지만 서브리시브와 수비가 무너진 상태에서 결과를 뒤집기는 힘들었다. 블로킹 싸움에서는 8-0으로 앞섰지만 조직력에서 밀렸다.

일본은 주포 사코다 사오리(24)와 기무라 사오리(25)의 활약으로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일본 에이스 기무라(11득점)보다 사코다 쪽을 많이 활용하며 변칙적으로 나섰다. 사코다는 혼자서 23점을 쓸어담으며 양팀 합쳐 가장 많은 점수로 부응했다.

체력의 한계를 드러낸 한국은 유난히 몸놀림이 무거웠다.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며 경기 내내 일본에 끌려갔다.

한국은 1세트 초반 1-6까지 끌려다녔다. 연신 범실을 쏟아내며 득점을 허용했다. 뒤늦게 몸이 풀린 한국은 김연경과 한송이의 활약을 앞세워 10-10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팽팽한 시소게임을 이끌었다.

21-21이 고비였다. 사코다에게 1점을 내준 한국은 범실 2개로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매치포인트에서 사코다의 스파이크를 막지 못해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들어서도 경기는 비슷한 양상으로 흘렀다.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며 1-8까지 허용했다. 계속해서 끌려가던 한국은 정대영과 한송이의 2연속 블로킹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냈다.

13-16을 만들더니 김연경이 강력한 후위 공격을 내리 꽂으며 2점 차로 좁혔고 한송이의 블로킹을 다시 보태 1점 차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밀렸다. 정대영의 블로킹과 김연경의 백어택을 묶어 24-24 듀스의 기회를 잡았지만 사코다의 공격에 흔들리더니 정대영의 범실까지 나와 2세트도 무릎을 꿇었다.

앞선 1,2세트와 달리 한국은 3세트 초반 김희진의 3연속 득점에 힘입어 7-4까지 앞섰다. 경기 시작 후 가장 많은 점수 차로 앞섰다. 하지만 일본의 다양한 공격을 막지 못해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범실이 다시 발목을 잡았다. 한송이의 오픈 공격으로 잡은 15-15에서는 김연경의 터치넷 범실이 선언되며 추격의 힘을 잃었고 일본의 오토모 아이의 서브에이스까지 터졌다.

20-22에서는 리사 신나베에게 2점 연속 헌납하며 급속히 흐름이 일본쪽으로 기울었고 양효진이 속공으로 따라잡았지만 결국 사코다의 스파이크를 막지 못해 경기는 종료됐다.

한국 여자배구는 이번 대회에서 지난 1976년 몬트리올대회 동메달 이후 절호의 입상 기회를 맞았지만 막판 체력과 집중력 문제 등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섰다.  【런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