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사 "우리농업 살려달라" 호소

2012-08-12     나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우리 농업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안 지사는 지난 10일 공주 백제체육관서 열린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 창립 22주년기념대회에 참석해 우리 농업이 처한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하면서 농업인들이 농업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지사로서 17년만에 처음 농민대회에 참석한 안 지사는 "저는 논산의 농촌 출신이다. 할아버지가 물려준 논 10마지기를 갖고 아버지가 철물점을 열었다. 제 고향마을 모습만 보아도 현재 농촌이 부딪히는 현실을 알 수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60~70년대 고향을 떴다. 저 살던 마을의 아랫동네는 소작민이 많은 동네였다. 그 마을이 어느 순간 다 빈집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안 지사는 "산업화를 추진하며 이른바 선진국으로 가면서, 선진국 되는 길은 농업을 버리고 공장굴뚝을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박정희 대통령은 온 들판에 산업단지 세우고 농민은 공장 노동자가 되고 외국돈 끌어다 공장을 지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30~40년 지난 오늘의 대한민국은 겉으로 보기에 다 잘 사는 것 같다. 국민소득이 지금 2만달러가 된 나라가 됐지만, 자살율 1위인 나라가 됐다"며 "이게 발전인가, 이것이 우리가 바란 대한민국의 미래였나? 우리는 또 다른 발전의 미래를 꿈꿔야 한다. 경제 가치로부터 새로운 발전의 가치를 꿈꿔야 한다. 그래야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제기했다.

또한 "새로운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 도지사로서 도정의 제1의 목표, 저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농어업 농어촌 농어민 3농정책을 제 1 목표로 세우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농업인이 도와달라. 저와 공무원들은 농사 잘 모른다. 농사 망치면 인생 망친다는 절박함 있는 직업 농민이 아니다. 그러니 농민들은 공무원들이 정치인들이 다 해줄 거라는 말을 믿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3농정책 펴는 이 도지사를 믿어주고 함께 해달라. 오셔서 나무라면 다 듣겠다, 저를 버리지 말아라.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에서부터 개혁 개방하더라도 가장 피해를 보는 농업농촌 대안을 꼭 세우는 도지사가 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농민회가 충남 농민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해달라. 새로운 농업운동과 전략의 핵심이 돼달라. 그러면 충남 농업정책 결정권을 다 드리겠다. 여러분이 농정의 주인이 되어서 충남 농정을 이끌어달라는 것이 충남 3농정책의 핵심 정신"이라고 호소했다. 【대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