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 조류농도는 양호 영산강은 수질 등락 반복

2012-08-10     나기자

 
광주·전남 지역민이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주암호·동복호·탐진호 등 광역상수원의 조류농도는 양호한 반면 영산강은 관심과 주의 단계의 등락을 반복하는 수준인 것으로 진단됐다.

10일 영산강유역환경청(이하 영산강청)에 따르면 영산강청은 전날 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관계기관, 전문가 등 23개 기관 31명으로 구성된 조류예방대책위원회 및 수질관리협협의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역 광역상수원의 최근 조류농도(Chl-a)와 남조류세포수(cells) 분석 결과도 발표됐다.

지난 1일 기준 주암호는 1.0ppb, 0cells(불검출), 동복호는 6.3ppb, 150cells, 탐진호(7월31일 기준)는 1.6ppb, 140cells로 모두 조류경보제의 1단계 기준(2회연속 Chl-a 15ppb와 남조류세포수 500cells 모두 초과)에 미치지 못했다. 또 이취미 물질(지오스민, 2-MIB)도 불검출 되는 등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영산강청은 이는 지난해 대비 조류농도(Chl-a)가 최고 10분의 1수준에서 최저 3분의 2수준에 해당할 정도로 매우 안정적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주로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영산강은 상·중·하류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승촌보와 죽산보는 지난 7일자 분석 결과 조류농도(Chl-a)가 각각 71.0ppb, 86.6ppb로 수질예보제의 '주의'와 '관심' 단계를 나타냈다.

이 같은 결과는 과거 높게 나타난 수준(2009년 317ppb 등)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평균기온, 강수량, 일조량 등에 따라 관심과 주의단계로 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으로 평가됐다.

영산강청은 폭염 및 가뭄이 지속되거나 예년의 조류 변화추이(패턴)를 감안할 때 장마이후부터 10월까지 녹조류가 증가·확산될 수도 있다고 판단, 모든 관련 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이를 위해 10월까지를 '녹조예방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광역상수원 조류예방 및 정수처리 대책과 영산강 수질예보제 단계별 대책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광역상수원의 경우, 수질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조류방제장비 및 정수장 수처리제를 사전확보해 녹조가 발생할 시 기관별 즉시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상수원수 취수에 지장이 없도록 조류차단막 2.3㎞와 황토 20일분(10톤)을 확보하고 수중폭기(33개)도 24시간 가동한다.

아울러 집중호우시 부유쓰레기를 즉시처리하고 수질분석 및 순찰을 강화해 상수원 수질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영산강의 경우,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하천유지용수 증가방류, 가동 보(승촌보, 죽산보) 수문개방을 동시추진해 녹조를 씻어낼 방침이다.

또 물순환 장치(태양광, 지하수)를 24시간 가동할 뿐만 아니라 매일 선박을 활용한 수면파동을 일으켜 조류응집을 방해한다는 계획이다.

영산강청의 한 관계자는 "10월까지 녹조발생 가능성이 있는 점을 고려, 상황에 맞는 대책을 펼쳐 나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호주의 머레이(Murray) 강처럼 상류 환경용수 전용댐을 확보하는 등의 해외 녹조저감 선진사례도 벤치마킹 해야 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