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막말 파문, 與 ‘윤리위 제소’...野, 난감

박근혜 그년 발언 파문, 들끓는 여론들

2012-08-10     나기자

민주통합당 이종걸 최고위원이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그년’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통합당은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종걸 의원의 입에 담을 수 없는 망언이 언론에 보도돼 국민들을 분노시키고 있다”며 “마땅히 국회 윤리위에서도 논의하고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말해 국회 윤리위 제소를 제기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이종걸 의원이 막말 파문을 정당화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데 뻔뻔하고 후안무치하다”며 윤리위 제소의 필요성은 언급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광견에 물리더라도 광견을 쫓아가서 그 광견을 무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이 의원을 미친개에 비유했다.

이어 “민주당의 당직자들과 민주당의 의원들을 보면 이종걸 의원의 저런 발언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처다 보는 것을 보면 결국 민주당 당직자들과 민주당 의원들은 이종걸 의원의 수준을 넘는 그런 인격과 인품을 갖추고 있는 분들이 한 분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입증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새누리당 여성의원들과 여성중앙위원들은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또한 박 전 비대위원장 지지자들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이종걸 의원실을 항의방문했다. 지지자로 추정되는 20~30명이 이 의원실 앞 복도에 모여 이 최고위원의 면담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이 의원실은 출입문을 닫고, 항의자들의 면담 요구를 거절했다.

한편,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이종걸과 40년 친구지만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그가 그런 상스런 표현을 쓴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런건 이종걸 스타일이 아니다”면서 “이 의원, 정치인은 실수할 권리도 없잖소. 무조건 엎드려 비소”라고 충고했다.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은 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종걸 의원 무조건 사과하라. 뭔 변명이 그리 많나”라고 일갈했다.

강 전 장관은 “공인의 경우 막말은 그 자체로 잘못된 거지, 내용 따져 잘한 게 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시 이런 일 없도록 각성해야 한다. 정치인들 막말 국민은 피곤해 한다”며 “치졸한 쌈으로 대사를 그르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이 최고위원의 막말 파문에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 최고위원의 막말을 4월 총선 당시 김용민 막말 파문과 같은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가 사과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민주통합당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잘못된 표현”이라며 “당 차원에서 (사과를) 할 일은 아니지만 당 대표로서 이 최고위원에게 ‘공적으로 표현을 그렇게 해서는 안되겠다, 사과를 하는 게 좋겠다’고 권고해서 본인도 사과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최고위원의 막말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대선 정국에 피해를 입히지 않을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바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