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2012]손연재, 개인종합 첫 날 4위 '결선행 보인다'…엄지은 1회전 탈락

2012-08-10     나기자

 '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후프에서 개인 최고 점수를 갈아치우며 목표했던 결선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손연재는 9일 오후(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여자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에서 후프(28.075점), 볼(27.825점) 2종목 합계 55.900점을 받아 종합 4위를 기록했다.

리듬체조 개인종합은 후프, 볼, 곤봉, 리본 등 4종목 점수 합계로 결선 진출을 가른다. 10일 펼치는 곤봉과 리본 연기 결과에 따라 결선 진출 여부가 확정된다.

후프와 볼, 절반의 연기를 마친 상태에서 전체 24명의 출전 선수 중 4위를 기록한 손연재는 상위 10명에게만 주어지는 결선 진출권 획득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당초 전문가들이 전 종목 28점대를 기록할 경우 메달권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손연재는 주종목인 후프에서 28점대를 넘겼고, 볼에서도 27점대 후반을 기록했다.

첫번째 후프 연기에 나선 손연재는 보라색의 화사한 의상을 입고 활짝 웃는 표정으로 입장했다.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에 맞춰 마지막까지 큰 실수 없이 안정된 연기를 펼쳤다.

난도 9.500점, 예술 9.350점, 실시 9.225점의 고른 득점을 올렸다.



매끄러운 연기와 풍부한 감정표현으로 심사위원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비교적 난이도 높은 동작들을 무리 없이 소화해 남은 종목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두번째 볼 연기에서는 화사한 분홍색 유니폼과 황금색 볼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는 듯 했지만 마지막에 볼을 놓치는 실수를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난도 9.275점, 예술 9.400점을 받았지만 실시 점수에서 9.150을 받아 합계 27.825점으로 목표했던 28점대를 놓쳤다.

한편 '리듬체조의 1인자'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2·러시아)는 후프(28.100점), 볼(29.525점) 중간합계 57.625점, 전체 2위로 첫 날 대회를 마쳤다.

후프 연기에서 수구를 놓치는 실수를 하고도 28점대를 넘긴 카나예바는 볼에서 완벽한 연기로 만회하며 2위를 유지했다.

후프(29.000점), 볼(28.800)에서 높은 점수를 유지한 다리아 드미트리에바(19·러시아)가 57.800점을 얻어 첫 날 1위로 대회를 마쳤다.




레슬링 여자 자유형 55kg급에 출전한 엄지은(25·서울 중구청)은 엑셀 노스아레나2에서 열린 예선에서 마르와 암리(23·튀니지)에게 2세트에 폴을 당해 패배했다.

이번 올림픽 여자자유형에 2명의 선수를 파견한 한국 여자 레슬링은 김형주(28·창원시청)가 지난 8일 여자 48kg급 16강에서 탈락한데 이어 엄지은까지 고배를 마시면서 메달 없이 올림픽을 마치게 됐다.

같은 체급에 출전한 북한의 한금옥(25)도 16강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한국 남자 하키대표팀은 리버뱅크 아레나에서 벌어진 남자 하키 7·8위 결정전에서 파키스탄에 2-3으로 져 8위로 대회를 끝냈다.

남자 1600m 계주에서 두 번째 '아름다운 도전'에 나선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프리카공화국)는 극적으로 1600m 계주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육상 남자 1600m 계주 1라운드에서 피스토리우스를 포함한 남아공 계주대표팀은 2번주자로 달린 오펜츠 모가웨인(30)이 두 번째 코너를 돌다가 앞에서 달리던 케냐의 빈센트 무모 키이루(30)와 부딪혀 넘어진 뒤 일어나지 못한 탓에 결승선을 통과하는데 실패, 기록없이 1라운드를 마쳤다.




2번 주자 모가웨인이 더 이상 뛰지 못하면서 3번 주자였던 피스토리우스는 아예 트랙을 누벼보지도 못했다.

피스토리우스의 '아름다운 도전' 2막은 그렇게 허무하게 마무리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경기 후 남아공육상대표팀은 즉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 이의를 제기했다. 남아공은 키이루가 트랙을 가로질러 모가웨인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IAAF 제소위원회(Jury of appeal)가 남아공의 주장을 받아들여 케나대표팀을 실격 처리하고 남아공에 결승 진출 자격을 줬다.

덕분에 피스토리우스는 '아름다운 도전'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절단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올림픽 육상에 출전한 피스토리우스는 첫 메달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남아공은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6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땄을 정도로 실력이 만만치 않다.

피스토리우스가 '아름다운 도전' 2막을 선보일 남자 1600m 계주는 11일 오전 5시20분 벌어진다. 【런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