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학생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무대 오른다

2012-08-09     나기자

충북 괴산군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9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괴산 문광초, 소수초, 목도초, 괴산중 등 4개 학교의 연합 오케스트라인 괴산·증평 느티울하모니 학생오케스트라가 11일 오후 4시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충북도립교향악단과 합동 연주회를 갖는다.

이번 연주회에는 느티울하모니를 비롯해 가원쳄버오케스트라(충북대 사대부중), 행복울림관현악단(교원대 부설 월곡초), 청주예총청소년교향악단도 함께 참여한다.

이들 학교에서 오케스트라가 구성된 건 지난해 4월. 시골 학생들의 인성교육 차원에서 교과부로부터 예산을 지원을 받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처음에는 참여하려는 학생도 적고 악기에 적응하는 속도도 느렸지만 방과후학교 시스템을 활용한 학교측의 열성 덕분에 나날이 실력이 늘어갔다.

또 학생들간 친분이 쌓이는 등 가족같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며 연습하는 날이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런 학생들의 이같은 열정을 눈여겨 보던 충북도립교향악단 이종진 지휘자는 학교측에 연주회를 갖자고 제안을 한다.

이 지휘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6일부터 연주회 전날인 10일까지 문광초 느티홀과 괴산 화양동 자연학습원에서 학생 단원 60여명을 대상으로 재능기부를 통한 '움직이는 여름 음악합숙 체험교실'을 갖고 있다.

충북도립교향악단 단원들은 이 기간동안 학생 개인별로 세심하게 지도해주고 있다.

늘티울하모니 오케스트라는 이에 따라 지역 주민들과 학부모 등이 보는 앞에서 당당히 장난감교향곡, 군대행진곡, 아리랑 연곡 등을 2시간여동안 연주할 예정이다.

문광초 장영수 교사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시골지역에 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생긴 뒤 활기가 넘치고 있다"며 "오케스트라는 개인적으로 악기를 배우는 것은 물론 인성함양과 창의성 신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청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