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2012]'도마의 신' 양학선 '난도 7.4에 적수가 없었다'
양학선은 6일 오후 11시41분(한국시간)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승에서 1·2차시기 평균 16.533점을 획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학선은 국제체조연맹(FIG) 채점 규정집에 가장 높은 점수인 난도 7.4점의 'YANG Hak Seon(양학선)'을 등록시킨 주인공이다. 이보다 높은 난도를 구사하는 선수는 현재까지 아무도 없다.
공중 3회전, 무려 1080도를 비틀어 돌아내리는 기술인 'YANG Hak Seon'은 기술 난도점수가 7.4점으로 시도 자체가 경쟁자들을 압도한다.
은메달을 딴 '러시아 신성' 데니스 아블야진(20)도 1차시기와 2차시기에서 각각 난도 7.0과 7.2점짜리 구사했을 뿐이다.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탄력을 이용하는 기술인 만큼 착지가 관건이었다.
완벽한 착지를 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착지 과정에서 두 발까지 내딛어도 나머지 기술을 구사하는 선수들이 완벽한 착지를 한 선수보다 앞설 수 있었다.
양학선은 탈락의 경계선인 두 발에서 극적으로 멈춰섰다. 도약 후 공중에서 완벽한 비틀기에 성공한 양학선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두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심판은 양학선에게 16.466점을 부여했다. 결승에 오른 8명의 선수 가운데 1차시기 점수가 가장 높았다.
2차시기에서 양학선은 기술 난도점수 7.0점인 '쓰카하라 트리플'에 도전, 깔끔하게 착지에 성공해 16.600점을 받고 우승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얻기까지 운도 적잖게 따라 줬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2010년 로테르담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토마 부엘(26·프랑스)이 지난해 연습 중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쳐 이번 올림픽에 결장하면서 양학선의 금메달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때 루마니아의 플라비우스 코크지(26)가 양학선의 라이벌로 꼽히기는 했지만 무게감이 떨어졌다.
수년 간 유럽 무대에서 꾸준한 성적을 낸 베테랑이기는 하지만 2008베이징올림픽 도마 결승에서 7위를 차지했고 지난 5월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의 기록을 갖고 있지만 '지는 별'에 해당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1·2차 평균 15.633점을 받아 7위에 그쳤다.
러시아의 신성으로 떠오른 아블야진도 위협이 됐지만 보란듯이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양1을 더 발전시킨 양2를 개발 중인 양학선이다. 당분간 '체조천하'는 양학선이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적수가 없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