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부산시 시간선택제 공무원 채용 논란.. “일자리 쪼개기 정책”

2014-02-13     퍼블릭 웰
  부산시가 시간선택제 공무원 46명 채용절차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부산청년유니온이 시간제 일자리의 한계를 언급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청년유니온은 12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간제 일자리가 아닌 전일제 공무원 채용을 재공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달 22일 ‘2014년도 부산광역시공무원 임용시험계획’을 공고하면서 올해 채용인원 803명 가운데 3%에 달하는 46명을 시간선택제 공무원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시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통해 직접 근무시간 및 요일, 업무 시작, 종료시각 등을 조정하거나 선택할 수 있어 가사,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재취업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공공기관이 ‘질’보다는 ‘양’에 치중하려는 태도라며 사실상 차별과 고용불안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 청년유니온 측의 주장이다.
 
부산청년유니온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시 측의 임용계획공고를 살펴보면 전일제 공무원과 어떻게 근무하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근무조건도 주 20시간에 불과해 임금, 승진, 근무차별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채용이 되어도 청년인턴제와 같은 알바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아르바이트과 단기인턴이 아니”라며 “공공기관이 고용률 확대만을 위해 4시간만 일하는 시간선택제를 확대해 다른 갈등을 만들어내기보다 제대로 된 일자리를 보장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안혜영 부산청년유니온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시간선택제는 이름만 바뀌었을 뿐 결국 비정규직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라며 “다양한 고용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안 위원장은 “부산시가 결국 일자리 쪼개기 정책을 추진하는데 앞장섰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종일근무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며 장점을 강조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종일근무와 달리 육아와 각기 다른 업무를 보고 싶어하는 다양한 상황에 맞춰 근로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면서 “하기도 전에 반대를 할 것이 아니라 이에 적극 찬성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라고 말했다.

출처 : 민중의소리/김보성 기자 press@v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