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대선 후보 “청렴한 대통령 되겠다”… 제주서 마지막 유세 열기 후끈
2일, 제주시 동문로터리 탐라광장서 마지막 총력 … 2천여 명 운집 개인사·청렴·정직·제주 비전 두루 강조...김승욱 총괄선대위원장, 고광철 · 고기철 공동선대본부장 등 주요 당직자 대거 참석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2일 제주를 찾아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제주시 동문로터리 유세 현장에는 도민과 당원 등 2,0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으며, 김승욱 총괄선대위원장, 고광철·고기철 공동선대본부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대거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김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청렴한 대통령이 되어 부패 없는 정치, 존중받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정직하고 투명한 정치인임을 강조하며 “방탄조끼가 아닌 ‘방간 조끼’를 입고 이 자리에 섰다”고 비유적인 표현을 써 청중의 이목을 끌었다. 이어 “정치인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땀과 진심을 안고 여러분 앞에 섰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후보는 가족 이야기를 비중 있게 언급했다. 그는 “제 아내는 전남 순천 출신의 고졸 학력자지만, 누구보다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라며 “공장에서 만나 결혼했고, 힘든 정치 여정을 함께 견뎌왔다. 단 한 번도 법인카드를 불법으로 쓴 적이 없는, 공직자 정신을 몸소 실천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는 학력이 낮다고 대통령 부인이 되기 어렵다는 말까지 한다”며 “이 나라가 어떤 사회인가. 초등학교를 졸업했든 고등학교만 나왔든, 그 사람의 됨됨이를 봐야 한다. 저는 그런 편견을 깨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진 연설에서 그는 경쟁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누군가는 도지사 시절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하고, 가족 전체가 각종 논란의 중심에 있다”며 “정치인은 물론 가족까지 국민 앞에서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더 이상 국민이 가족 문제로 정치에 실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외교적 이슈와 관련된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불거진 ‘짐 로저스의 지지 발언’에 대해 “짐 로저스는 그 후보를 지지한 적도, 만난 적도 없다고 밝혔다”며 “사실을 왜곡한 국제적 거짓말”이라고 지적, 정치에서 진실과 정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유세에서는 제주 지역에 대한 구체적 공약도 제시됐다. 김 후보는 “제주 제2공항 건설은 환경평가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정부 차원의 강력한 추진력을 동원해 반드시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주는 항만, 크루즈 산업, 해양관광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친환경 관광과 낙후 어항 개발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겠다”며 “제주가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마지막으로 “저는 고졸 아내와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이지만, 그런 사람도 국민을 위해 헌신할 수 있다”며 “이 나라에서 누구든 노력하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감성어린 발언으로 유세를 마무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 아내를 사랑합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제주도를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군중의 환호를 이끌어냈고, 이어 무대에 오른 지역위원장들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김 후보는 유세 전 오전 시간에는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추모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