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이석문 제주교육감 "도민들과 함께 미래 교육 담대하게 열겠다“
[신년인터뷰]이석문 제주교육감 "도민들과 함께 미래 교육 담대하게 열겠다“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1.12.30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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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학교 폭력으로 상처 입은 아이와 부모에게 송구”
“고교학점제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최선의 지원과 역량 기울일 것”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22일 본청 기자실에서 열린 '송년 및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채널제주DB)
▲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22일 본청 기자실에서 열린 '송년 및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채널제주DB) ⓒ채널제주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새해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족했던 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개선할 것은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지난 27일 <채널제주>와의 ‘서면 신년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로 학교 폭력으로 상처를 입은 아이와 부모들에게 송구함을 전한다”며 “복잡한 이해관계와 감정이 얽힌 사안은 처리 과정이 길어진다. 느린 처리 과정이 아쉽겠지만 학교 현장이 갖고 있는 어려움도 이해를 부탁드린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교육감은 “앞으로 3~4년이 교육에 있어서 가장 격변의 시기다. 4차산업혁명을 맞이하면서 ‘2022교육과정’이 적용되고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된다”며 “그동안 미래 교육의 기반을 충실히 만들어왔고 성과도 많이 만들었다. 정책의 연속성을 갖고 변화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도민들과 함께 미래 교육을 담대하게 열겠다”며 3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다음은 이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청소년 백신 패스 관련해서 여전히 학부모들 사이에는 불만의 목소리가 큽니다. 특히 학원에 이를 적용한다는 것은 학습권 침해라는 지적이 큽니다. 청소년 방역 패스 관련 해당 시설에 학원을 제외하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학원이 교육청 관할이 아니기 때문에 학원 제외 여부 입장을 말하기가 어렵다. 학교만큼 학원도 방역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방역패스 적용 방침을 이해한다. 하지만 학원 방역패스가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 백신의 안전성과 이상 반응에 대한 지원 방안을 알리며 접종 참여를 설득해야 한다. 교육청에서는 지속적으로 백신 접종 참여를 독려하고 필요한 것을 지원하면서 3월 전까지 접종율을 높이려 한다.

-제주고 부지 내 일반고 신설, 외국어고등학교, 자유게시판 삭제, 자유 학년제 정책 전환 등 중학교 내 조리 실무사 음식물 쓰레기 감량기에서 발생한 손가락 절단 사고 등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강력하게 추진해야 하는 필요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석문 교육감 하면 불통 교육감이라는 오점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7년 동안 교육감을 하시면서, 돌아보신다면 이 부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민주주의에서 갈등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서로 다른 소신과 입장이 만나게 되면 당연히 갈등과 불협화음이 생긴다. 중요한 건, 방향성과 신뢰를 잃지 않아야 한다. 지금까지 추진한 정책들은 구체적인 방법론이 달랐지 방향성은 같았다고 생각한다. 서로에 대한 신뢰, 정책의 방향성이 같으면 방법론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에는 합의안과 성과가 나온다. 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겸허히 수용하겠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개선할 것은 개선하겠다. 신뢰의 기반을 더욱 안정적으로 갖추고, 정책 방향을 충실히 공유하면서 현안 해결의 방법들을 모색하겠다.

-서부중학교 설립 관련 이번 도의회에서 재심의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개교일정이 더 늦어질 것 같은데요. 앞으로 서부중학교 관련 추진계획은 어떻게 되는지요. 그리고 제주고 부지에 일반고 신설 관련 추진계획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시간이 빠듯하고 과정도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소통, 협의하고 지원을 강화하면서 계획대로 학교들이 개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서부중인 경우 직접 부지를 매입하며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추진 과정이 새롭고 어렵다. 도청과 의회, 시청 등 지자체와 유관기관들의 전향적인 협력을 거듭 요청한다. 제주시 동지역 일반고 신설은 제주고 동문들과는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 학교 신설을 원활하게 하려면 중투심사를 안정적으로 통과해야 한다. 이런 과정들을 고려할 때 중투심사 받을 기간을 7월 이후로 계획하고 있다. 중투심사를 받지 않고 학교를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나타날 다양한 변수와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일으킨 팬데믹이 두 해를 넘겼다. 여전히 방심할 수 없는 시기이지만, ‘위드 코로나’ 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젊은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많이 바뀔 전망입니다, 특히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학습은 평생에 걸쳐 필요합니다. 기업들 역시 대규모 채용을 줄이면서 고졸 채용시장은 더 빠르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런 전반의 상황들은 고려한다면 특성화고 특별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어떤 계획들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2022년부터 특성화고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된다. 고교학점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최선의 지원과 역량을 기울이겠다. 이에 맞춰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직업계고 재구조화 연구용역’을 시행한다. 용역 결과를 기반으로 미래 변화에 맞는 직업 교육 과정을 수립하고, 특성화고 학과를 개편하겠다. 안전한 현장 실습 및 취업에 지원을 강화하고, 특성화고 실습실을 더욱 쾌적하게 마련하는 데 투자를 확대하겠다. 특성화고 학교협동조합 설립 확대에도 지원을 강화하겠다.

-올 한해 제주에서는 학교폭력과 관련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학교폭력과 관련 학폭위 소집 등 전반적으로 처리가 늦고, 학교 대응도 느리다는 지적도 많아 학부모들 사이에 불만이 큽니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있으신지요?

▶코로나19로 학교 폭력 사건이 더 많이 발생한 것이 사실이다. 상처를 입은 아이와 부모들에게 송구함을 전한다. 복잡한 이해관계와 감정이 얽힌 사안은 처리 과정이 길어진다. 느린 처리 과정이 아쉽겠지만 학교 현장이 갖고 있는 어려움도 이해를 부탁드린다. 사전 예방과 회복의 관점으로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학폭위가 해결의 정답일 수 없다. 학폭위까지 가지 않는 방향에서 합의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일상에서부터 배려와 협력 관계가 유지되도록 평화교실 운영에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학교 폭력 해결에 대한 교원들의 전문성도 강화하고 있다. 학교 폭력 해결에 교육청과 학교가 최선을 다하겠다. 가정과 지역 사회의 협력도 중요하다. 아이들을 더욱 따뜻하게 사랑하고 지원해주길 부탁드린다.

-다문화가족이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다문화 청소년 학교 부적응의 문제는 심각합니다. 특히 대부분의 다문화가정의 부모들이 국내 공교육 경험이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문화가정 아동의 학습권은 아동의 기본인권이자 미래사회 경쟁력에 매우 중요한 요인임을 고려할 때,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학교적응실태나 지원방안 그리고 진로환경을 조성을 위한 지원방안들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2021년에 도내 모든 교장 선생님들과 화상 회의를 하며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현황과 어려움, 개선 방안 등을 공유했다. 이를 토대로 새해 예산안을 편성하며 다문화 학생 등 ‘느린 학습자’를 위한 세밀한 지원 계획을 마련했다. 기초 학력 문제의 바탕에는 정서, 경제, 심리 등 복합 위기 요인이 있다. 이를 위해 정서위기 지원, 기초학력 향상, 취약계층 교육복지를 통합해 지원한다. 다문화 학생 개인에 맞춘 ‘학습지원 멘토링’을 진행하고, 외부기관과 연계한 다문화 교육 지원을 확대한다. 다문화 가정 지원도 강화해 학부모와 학생의 성장을 도모하겠다.

-마지막으로 제주도교육감 3선 출마의향 있으신지요?

▶기회가 있다면 도민들과 함께 미래교육으로 겸허히 걸어가고 싶다. 앞으로 3~4년이 교육에 있어서 가장 격변의 시기다. 4차산업혁명을 맞이하면서 ‘2022교육과정’이 적용되고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된다. 이와 맞물려 새로운 대입이 결정된다. 그동안 미래 교육의 기반을 충실히 만들어왔고 성과도 많이 만들었다. 정책의 연속성을 갖고 변화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도민들과 함께 미래 교육을 담대하게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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