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야생동물구조센터, 창애에 발목 절단된 야생오소리 구조
제주대 야생동물구조센터, 창애에 발목 절단된 야생오소리 구조
  • 강내윤 기자
  • 승인 2021.04.13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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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애(덫)에 포획된 야생오소리(사진제공=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 창애(덫)에 포획된 야생오소리(사진제공=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채널제주

제주 전역 곳곳에 게시된 야생동물 불법포획 금지 현수막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야생동물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윤영민, 이하 구조센터)는 지난 11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야산에서 창애에 포획돼 몸부림치는 야생오소리를 지역주민이 신고해 야생동물 구조팀이 출동, 구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오소리는 먹이를 매달아놓고 유인한 창애에 포획됐다. 앞쪽 왼발목이 심하게 골절돼 발목절단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치료가 끝나더라도 세발로 야생으로 돌아가려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구조센터는 추정했다.

창애는 다른 올무와 달리 묵직한 철로 만들어진 고패를 장전시킨 후 미끼를 둬 유인한다. 야생동물이 미끼를 건들이면 용수철이 풀리면서 강력한 탄력으로 톱날처럼 생긴 용수철에 걸리며 뼈가 으깨진다. 창애에 걸려 고통에 몸부림치는 오소리를 통나무 곤봉이나 해머를 이용, 2차 가해를 주는 가장 잔인한 방법을 사용한다. 창애는 위험한 밀렵 엽구로서 요즘처럼 봄철 산행이나 고사리 채취 철에는 주민들의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오소리인 경우 동면하기 위해 지하 땅굴에 들어가거나 겨울잠에서 깨어나 밖으로 나오는 시기를 노려 지역 지리에 밝은 전문 밀렵꾼들이 오소리굴 주변 길목에 각종 불법엽구를 설치한다.

이 같이 야생동물 불법포획이 근절되지 않은 것은 솜방망이 처벌과 보신문화에 따른 불법 거래의 잠재적 소비자가 있기 때문이다.

윤영민 센터장은 “중산간 개발이 가속화 되고 오소리 굴이 인간 가까이 노출되면서 제주 고유종인 오소리도 멸종위기를 재촉하고 있다”면서 “유관기관들이 협력해 정기적으로 올무와 창애 등 불법엽구 수거와 지역별 불법 야생동물 포획 예방에 대한 현장중심의 상시체제 감시활동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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