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북 무근동네 주민들 “화북도 원도심, 도시재생사업 추진하게 해 달라” 道에 건의
화북 무근동네 주민들 “화북도 원도심, 도시재생사업 추진하게 해 달라” 道에 건의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1.04.08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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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화북에 위치한 소위 ‘무근동네’ 주민 130여명은 지난 6일 제주도에 도시재생사업 을 통해 주민들이 참여하는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진정서를 제출했다.

주민들은 진정서에서 “화북은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고, 조선시대는 육지부와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관문이었으며, 1930년대에는 일도, 이도, 삼도동 3개동 개별인구보다 화북동 인구가 더 많은 등 가장 활발한 마을”이라며 “역사성을 놓고 보면 화북만큼 도시재생을 진행해야할 필요성이 지닌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또 “도시재생은 ‘옛것’에 ‘새로움’을 더하는 것인만큼 옛 모습을 지녔다는 건 도시재생을 진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구조”라며 “화북동 원도심은 ‘옛것’이 있고, 거기에 ‘새로움’이 더한다면 가장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업지구가 될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도시재생사업 추진에 대한 진정서 작업을 대표한 화북주민 김양희씨는 “화북진성 등 지역에 문화재가 다수 있지만 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고, 건축규제만 강화되는 등 화북 무근동네는 도시계획 사각지대로 남아있다”면서 “아름다운 경관과 오밀조밀한 골목길이 남아있는 우리 지역을 주민참여형 도시재생 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행정당국이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진정서 전문]

제주 도내 곳곳에서 도시재생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도시재생은 ‘옛것’을 존중하며, ‘새로움’을 더하는 일입니다. 도시재생이 진행되는 마을, 도시재생이 계획된 마을, 저마다 특성을 지닙니다. 그런데 도시재생을 반드시 해야 하는 마을이 빠지곤 합니다. 바로 ‘화북’입니다.

‘화북’은 아파트 단지의 화북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화북’을 아파트 단지가 늘어선 삼화지구를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삼화지구라는 이미지는 원래의 화북 이미지가 아닙니다. 삼화지구는 개발이 진행된 새로운 도심입니다. 화북동엔 아주 오랫동안 사람이 살던 곳이 있습니다. 화북 바닷가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삶을 꾸렸던 곳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화북은 바로 그곳입니다.

도시재생은 왜 하나요? 낙후되어서? 그런 이유도 있겠으나 도시재생이 지니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원도심’에 있습니다. 제주시는 일도·이도·삼도동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성안(혹은 성내)’을 원도심이라고 부르지만, 화북도 원도심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성안은 도시재생이 한창 진행되고, 다른 마을도 도시재생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왜 화북은 도시재생 지구에서 빠져야 하나요.

화북은 역사성을 지녔습니다.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고, 조선시대는 육지부와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관문이었습니다. 화북포구를 통해 유배인이 들어왔고, 상업을 하는 이들은 반드시 화북포구를 오가야 했습니다.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화북은 더 커졌습니다. 1930년대는 일도·이도·삼도동 3개동 개별 인구보다 화북동의 인구가 더 많았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가장 왕성하고 활발한 마을이었습니다. 제주의 가장 큰 아픔인 제주4·3도 휩쓸고 간 마을입니다. 역사성으로 본다면 화북만큼 도시재생을 진행해야 할 필요성이 지닌 곳이 있을까 싶습니다.

해는 언젠가는 집니다. 바닷가를 중심으로 사람이 살고 있는 화북동엔 개발 바람이 미치지 못했습니다. 역사성을 지닌 원도심이었으나 개발은 늘 비껴갔습니다. 덕분이라고 해야 할지, 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화북동 원도심이 옛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옛 모습을 지녔다는 건 도시재생을 진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구조입니다. 앞서 밝혔듯이 도시재생은 ‘옛것’에 ‘새로움’을 더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화북동 원도심은 ‘옛것’이 있고, 거기에 ‘새로움’이 더한다면 가장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업지구가 되리라 봅니다.

특히 화북동 원도심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땅을 지키고 사는 이들이 많습니다. 수많은 시간을 자신의 땅을 지키고 있는 이들입니다. 최근에 불어닥친 숱한 개발 바람에도 화북동 원도심이 제 모습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들 때문입니다.

때문에 다른 여느 지역보다 낙후되는 현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들에게도 새로운 삶, 더 나은 삶을 줄 여유를 주시기 바랍니다. 화북동 마을 사람들, 특히 무근동네에 사는 사람들의 의지를 가득 담아서 진정서를 제출합니다.

2021년 4월 6일

도시재생을 바라는 화북동 무근동네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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