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출향민의 삶의 궤적은 제주발전사의 중심축
[기고]출향민의 삶의 궤적은 제주발전사의 중심축
  • 채널제주
  • 승인 2019.07.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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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
▲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 ⓒ채널제주

“어떵 잘 살아 졈수가? 그동안 정말 고생들 많았지예. 너무 늦게 어르신들을 뵈러 온 것 같아 정말 죄송허우다. 늦은 만큼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하고 챙기쿠다”

군살이 박힌 억센 손들이 제손을 맞 잡으며 웃음 짓는 어르신 들의 눈가가 촉촉하다.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들이다.

본 의원은 최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 의정자문위원들과 함께한 직무연찬차 이틀간 부산·경남 일원을 찾았다.

간 김에 일부러 부산·영남권 재외도민들을 만났다. 그간 어르신들이 고향 발전을 위해 음으로 양으로 애써왔음에 조금이라도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서다. 정말 출향 어르신들의 삶은 고난 그 자체였음을 잘 안다. 깊게 패인 주름살, 거친 손마디, 계단 오르는데 성치 않은 몸놀림이 그 방증이다. 마음이 먹먹하고 아려 왔다. 어렵고 암울한 시기 고향 제주를 위해 혼신의 힘을 보태어 온 그들 아닌가. 가진 것 없어도 온몸으로 제주를 보듬어 안아 왔던 어르신들. 출향민들의 이런저런 사정을 본 의원이 누구보다 잘 알기에 마음 쓰림은 더한 것 같다.

정겨운 제주사투리로 하는 소통이 편한 어르신들은 고향에서온 손자 맞듯 본 의원 일행을 반겨 주었다. 낯선 타향에서도 제주인임을 잃지 않은 그들. 제주를 그리며 제주다움을 마음 깊숙이 간직한 어르신들. 제주인으로 영원히 살아감을 행복해 하시는 출향민들. 수구초심(首丘初心)을 한번도 놓지 않으신 어르신들에게 무한한 고마움과 박수를 보낸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제 스스로 출향민에 대해 어떤 행태를 취했는지 생각해 봤다.

부끄러움 밖에 없다. 어떤 변명이나 핑계를 대는게 사치다. 무릇 받은 만큼 베풀어야 하는게 ‘인지상정’이다. 출향 어르신들이 ‘단지 고향이 제주라는 이유만 으로’ 그들의 희생을 우리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 온 것은 아닌지 반성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번 방문과 만남의 좋은 ‘침’ 됐다는 점이다.

의회 그리고 본 의원 차원서 궁색하지만 여러 첫 걸음들을 떼어 그들과 조금이라도 눈높이를 맞추려 한다. 그것이 어르신들을 만나고 온 최소한의 예의이기 때문이다. 우선 제주발전사에 재외도민들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일을 할 것이다. 기록화하는 작업을 어르신들이 더 늙기 전에 서둘러야 하겠다. 재일 제주인 1·2세대와 출향 해녀 어르신들의 고향방문 사업 확대를 꾀하겠다. 자라나는 후세대들에게 제주인으로의 뿌리찾기 운동도 적극 전개토록 할 것이다. 각 지역 도민회 행사에 먼저 다가가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제주의 존재감, 출향민의 존재감을 살려 나가야 것도 잊지 않겠다.

제주가 ‘풍요’라는 단어가 별로 낯설지 않은 현재를 살아갈수 있음은 ‘빈곤’이 생활화 하던 시대를 돌파하고자 했던 선조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늘 기억해야 할 것이다. 늦었지만 첫돌을 놓으다면 이미 절반의 성공아닌가. 어머니의 품처럼 재외도민의 방문을 언제든 품을 수 있는 따뜻하고 푸근한 고향 제주를 위해 도의회와 본 의원이 초심 잃지 않는 의정활동을 펼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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