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정취와 청량한 한란 향을 맡으며 고아한 인격을 느낄 수 있는 야초 이철련 선생의 개인 전시회가 3일 오전 11시 개막식에 이어 오는 5일까지 제주시 외도동 주민자치센터 2층에서 열리고 있다.
'난과 수석의 만남'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그동안 40여 년 동안 제주 한란 보존에 힘써 온 한란 권위자의 탁월한 수준과 수석의 강직함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야초 선생은 건강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란과 함께 제2의 인생을 멋지게 열어가면서 향란회 한란전시를 제1회부터 지난해 제24회까지 작품을 출품하는 등 제주한란의 맑은 향기와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에 시작된 개막식에는 송창헌 동장을 비롯한 지인과 난회원 및 수석회원 등이 참석했고 축하테이프 커팅, 내빈소개, 양후림 오현고 교장의 격려사, 김한욱 전 행정부지사의 축사, 김동욱 도의원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철련 선생은 인사말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날씨에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셔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더욱더 제주한란과 수석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내도동 출신이며 외도초 6회 졸업생인 걸레스님으로 유명한 중광스님의 작품을 외도동사무소에 기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철련 씨는 제주시 외도동 출신으로 영주수석회와 향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전 한라애석회 부회장, 전 대한민국 새우란협회 이사, 전 유니텔 난마을 제주지부장, 전한국 수석회 회원, 전 한국연우회 회원 등을 역임했다.
[전문]
가을은 아름답습니다.
넉넉한 계절에 한란이 꽃을 피웠습니다.
고고한 자태
맑고 은은한 향
예부터 난은 선비의 기개를 의미하는
기품과 도를 상징해왔습니다.
사군자 중 하나인 난의
넉넉한 자태와 청아한 모습에서
삶의 자세를 배우며 끝까지 가져갈 취미로
관심과 애정을 쏟아보았습니다.
이제 조그만 전시를 열고자합니다.
부디 오셔서 한란의 향과 아름다움을
같이 즐길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고대합니다.
2017.11.3
-야초 이철련 선생의 ‘모시는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