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우 시인,'잠시 앉았다 가는 길,' 한시집 펴내
강경우 시인,'잠시 앉았다 가는 길,' 한시집 펴내
  • 문인석 기자
  • 승인 2013.12.23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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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우 시인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겨울, 그 칼바람을 잠시 비켜서도 좋을듯한 두툼한 시집 한권이 출간돼 주목된다.

강경우 시인이 펴낸 '잠시 앉았다 가는 길', 이 시집에는 담겨있는 주옥같은 시들이 시인의 모습을 대변하는듯 하다.

강 시인은 1946년, 제주도 서귀포 출생으로 한 시를 전문으로 쓰는 시인이다.

이 시집은 한시를 전문으로 작품활동을 해온 강 시인의 마음과 모습이 고스란히 발가벗겨진 채 드러난다. 때로는 날카로운 비수처럼, 때로는 푸근한 아랫목 같은 필체들이 긴장과 여유를 담아내며 곡예사가 외줄타듯 시의 문장 사이를 넘나든다.

시집의 제목인 '잠시 앉았다 가는 길'처럼 잠시 머물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은 470여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이 시집이 눈길을 끄는것은 요즘 보기드문 자작 한시를 5, 7언 절구, 율시, 배율과 심지어 초사체 까지 섞어 읽는 이들의 발길을 잡아두기에 충분하다는 작품 해설자의 평이 틀린 말은 아니다.

이 시집의 작품 해설을 맡은 심규호 교수(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언어문화학과)는 이 시집에 대한 해설에서 시를 쓴다는 것은, 더군다나 한시를 쓴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고 전한다.

외물에 감응하여 자신의 느낌을 드러내는 것이야 누구나 할수 있겟지만 그 느낌을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언어, 한자로 일정한 틀에 맞추어 글의 품격을 갖추는 것은 참으로 고단한 일인데 그 일을 강 시인이 한권의 시집에 담아낸 것이 강렬하다.고 평했다.

또 허남춘 교수(제주대 국어국문학과)는 이 시집에 담긴 몇편의 시중 '사이 혹은 틈새'를 해설과 소개를 통해 '너라는 모든것과 나라는 하나 사이에 빛과 어둠의 강을 건너는 다리, 거기에 있다' 쇼팽'의 예쁜 강아지, 아니면 '모네'의 고양이 한마리 쯤, 그런 틈이 없다면, 거리가 없다면 돌아설수도 없다.라고 평했다.

허 교수는 '강시인은 사물의 틈새를 헤집오보고 있다. 돌과 돌사이, 뼈와 뼈사이를 보고 돌의 결을 잘 혜량하여 쪼개는 일과 뼈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 발려내는 도의 세계를 보고있다.고 평했다.

아울러 허 교수는 '현실과 불화, 그리고 타협'이란 시편을 통해 '사람의 온기가 없는 집은 하루가 다르게 썩어가는 길뿐이다.'라고 현실정치에 아파하며 이 세계를 창 닫힌 현실로 보고 벽창호 같은 현실정치에 대해 아파한다.'라고 시인의 마음을 읽어냈다.

강 시인은 책의 말미에 자신의 마음을 '그릇속 허공인 것 처럼' 에서 담담히 담아내며 詩人은 詩를 쓰지 않는다고 강변하며 말을 하지도 않지, 굳이 뜻이라면 저너머에 있는듯 없는듯, 내 마음의 빛, 그저 소리일 뿐이야,라고 자신의 소회를 바람결에 흘려 보낸다.

'다시올' 출판사에서 펴낸 강경우 시인의 '잠시 앉았다 가는 길'은 다시올 시인선 10선에 선정됐으며 관련 문의는 전화 070-7431-5941/ 팩스031-855-5941 번과 이메일 maxim3515@naver.com으로 문의하면 된다. 
 

▲ 시집 '잠시 앉았다 가는 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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